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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빛깔, 다른 색깔. 마지막 학기가 시작점을 찍었다. 나는 2005년에 대학교에 입학했고, 올해는 2012년이고, 어느새 8년을 채워가고 있다. 이 학교가 애들을 못 괴롭혀서 불만인지 늘상 왜이렇게 개강을 빨리하냐며 ㅆㅃㅅㄱ대 라고 욕했지만, 설마 개학공포증에 걸린 고테츠와 같은 마음일쏘냐. 고테츠처럼 노는 데에 열정이 넘치지 않는 나로서는 반갑기까지 하다. 개강은 즉 종강이니, 그 지나가는 시간의 무게를 벅차다고 여겨기기도 했지만 이제껏 나를 거쳐간 시간이 가져다 준 배움을 생각하면, 지나간 시간의 무게는 기름기가 쪽 빠져 다이어트 당해버리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말 누가 했는지 거참) 이미 대학교에서 9번째 개강 첫째날이지만 이렇게 또 왔고, 또 다시 색다른 인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처음이라는 말이 주는 설렘은 긴장.. 더보기
20120824 이렇게 살기 위한 전심전력. 더보기
전설, 민담이 없어지는 나라. 나는 어렸을 때 한국 역사책이랑 전설집이랑 민담이랑 뭐 이런 책들을 즐겨읽었는데, 난 중학교때까지 한국 전설 민담집 읽었다. 조금 쑥스럽기도 한데 이런 책 진짜 재밌어;;; 나름의 상상력과 꿈들은 이런 책들에서 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적인 것이 뭐냐고?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서 옛날옛적에라며 옛날 이야기 해주고, 인간이 호랑이랑 도깨비랑 선녀랑 서로 골탕먹이고 장난치는 그런 것이 아닌감. 쨋든 지금 읽는 책들은 서구에서 온 것들이다. "개신교와 천주교가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어!"라 말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애국자인 것도 아니며, "자본주의야, 너가 문제야" 라고 하려는 것도 아닌데, 여태까지 내 삶의 절반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무도깨비랑 씨름하고, '곶감!'하면 호랑이가 도.. 더보기
내 변명이랍시고 적어두는 잇힝 20120823 증말로 오랜만에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나를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하고 있는 짓일 거다. 그런데 지금은 기술이 무지하게 발달해서 인터넷을 통해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싸이월드 그 외에도 이것 저것 많아졌다. 아마 내가 모르는 게 또 있을 거다. 은근 잠수를 타왔는데(잠수 탔다고 하기에는 남사스럽기도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잠수가 아닐까-_-) 사람들을 덜 만나면 덜 만날수록 인터넷을 통해 비춰지는 얼굴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 느낌이다. 가시가 뾰족뾰족하고 못 생긴 글을 쓰면 내 얼굴은 어떨까? 하고서는 거울을 봤는데 뭐 준수하다. 얼굴 아래 붙어 있는 곳곳이 조금씩 처짐은 내 눈에만 보이니깐 건너 뛰겠다. 글은 건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여기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대중적이.. 더보기
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 저, 김용준 역 현상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며, 이해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이다. 사실 번역이 탁월하다 할 수 없다. 흐름이 뚝뚝 끊긴다. 하지만 번역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물리학, 철학, 심리학, 언어학적 소양이 부족한 내가 부드럽게 읽어낼리가 만무하다. 비유와 은유의 수사는 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우리의 소화력을 높이려는 시도정도로 여기면 되겠다. 이 책에 관하여 간략하게 말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이해했다고 말 할 것인가?"에 대한 긴 글이다. 열과 성을 다한 리뷰를 남기려는 시도는 미답에 붙여두고, 쉽게 이해가 가능했던 한 부분을 발췌하려 한다. 유럽의 물리학자인 하이젠베르크와 미국의 실증주의 물리학자와의 대화다. '메타'라는 접두어는 그 다음에 오는 개념을 문제삼는다는 뜻, 즉 해당되는 영역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