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6 생각이 많아졌다. 많아졌다는 것은 무겁고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다. 물론 나에게 해당한다. 머리로부터는 농도 짙은 썩은 물이 흘러내린다. 까끔하지 못해서 보기도 싫고 닦기도 싫었다. 이는 분명 내 게으름일테다. '지식'이란 악마의 열매 맛을 알아버린 나는 어느새 게으름이란 도구로 열매를 따먹고 있다. 도구도 열매도 썩고 물러서 언제라도 끊어지고 으깨질지 모른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각인된 유전자가 이어져 어버이부터 물려받은 몸뚱아리는 열매의 독을 중화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악마의 열매를 '성숙'?'숙성'?이란 금빛으로 도금해버렸다. 겉보기에 좋았다. 그러다보니 "독毒이 치사량을 넘으면 차라리 많이 먹는 것이 좋"다며 "이왕 먹기 시작한 열매를 열심히 먹자"라 말했으면서도 실은 딴 생각.. 더보기 "l'enfer c'est les autres" 타인은 나의 지옥이다. Jean-Paul Sartre 샤르트르 L'explication "l'enfer c'est les autres" Jean-Paul Sartre. "타인은 나의 지옥이다" 샤르트르의 설명. Quand on écrit une pièce, il y a toujours des causes occasionnelles et des soucis profonds. La cause occasionnelle c'est que, au moment où j'ai écrit Huis clos, vers 1943 et début 44, j'avais trois amis et je voulais qu'ils jouent une pièce, une pièce de moi, sans avantager aucun d'eux. C'est-à-dire, je voulais qu.. 더보기 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고개를 들어보니 고동색 군복에 각반을 찬 일본 병사들이 구령 소리에 맞춰 내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죽음이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는 듯. 죽음이 지척에 있는 곳에서 청춘은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죽음이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인 곳에서는 누구나 임종을 앞둔 노인일 뿐이다. 총성이 그치지 않는 만주에서 우리는 누구나 노인일 뿐이다. 이 세계가 청년들에게 가혹한 세계라면, 죽음에서 가장 멀리 있는 청년들 마저도 노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세계라면, 내가 몇 명을 조금 일찍 죽인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 있으랴. 반쯤 죽은 자들과 반쯤 살아 있는 자들이 함꼐 살아가는 세계라면, 삶과 죽음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이뤄내는 세계라면 인간을 죽인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 어디 있겠는가?.. 더보기 7월자 글쓰기 - 연애. 연애는 결국 얼레리 꼴레리 문득 내 안의 괴물을 느꼈다. 나는 옆에 누운 그녀를 겁탈하고 겁탈하고 또 겁탈했다. 내 안의 괴물은 그녀 안의 괴물을 향하여 '우리'가 되자는 언어를 뱉어낸다. 우리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나, 매캐한 향과 함께 우리는 깨져나간다. 한판의 놀이는 이렇게 끝났다.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개명하던 시절에 순결캔디를 받았다. '순결'이라는 이음절의 단어의 명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가꾸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선생님은 설명했다. 물론 아이들이 선생님의 재미없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영국 교주의 정액과 피가 섞인 캔디라고 했고, 다른 누군가는 이 캔디를 먹고 나이가 들어서 섹스를 하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다고 했다. 내가 사탕을 먹는지.. 더보기 20120718 문제를 풀면 하나 틀리고 두개 틀리는데에 일희일비해왔다. 그런데 최근 몇일동안은 희가 없고 비만 있다. 비비 밖에 비온다 샹. 곧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여태까지의 무언가들이 아쉽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감정이 들쑥날쑥한것을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나 보다.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