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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워질 필요가 있다. 연필촉에 날이 선다. 순전히 '나'의 날카로움 속에 있는 물렁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다. 연필을 날카롭게 깍는다. 어떤 종이라도 찢어 발길만큼 뾰족하게 다듬어야 한다. 마음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더 날카롭게 더 뾰족하게 연필 심을 세워야 한다. 다가서서 건들 수도 없을 정도로 뾰족해야만 그래야만 '나'는 연필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어느 순간 연필촉이 부러진다면, 거기까지다. 부러지지 않도록, 행여 부러질까 염려를 끼칠만큼 날카롭게 서야 한다. 더보기
'침대'와 시간 전주에 다녀 온 이후에는 늘 삶이 풍족해진 듯 하다.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의 탈출이라든가 지겨워진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도 좋지만 전주라는 도시에서 '나'를 느끼고 왔기 때문일 것이다. 창 밖으로는 중앙선 지하철이 달린다. 그 너머에는 구르는 자동차 대열이 끊이지 않는다.직사각형인 내 방에는 침대가 있고 책장이 두개가 있으며 책상과 작은 선반 그리고 오디오와 스탠드가 있다. 작은 선반은 침대 머리맡에 있고, 그 위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오디오와 어느새 9년정도 손때가 묻은 스탠드조명이 올려져 있다. 오디오의 스피커에는 먼지가 다소 내려앉아 있는데 근래에 오디오가 제 몫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대는 누워서 책을 읽기에 적당하고, 선반은 마시던 맥주를 혹은 마시던 차를 잠시 내려두기에 적당하다.. 더보기
2011년에 읽은 책. 본 영화. 속독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쟈크 랑시에르 저. 『국가란 무엇인가』 카야노 고시히토 저. 김은주 역. 산눈. 『철학, 삶을 묻다』한국철학사상연구회 『칼의 노래』김훈 저 『동양적 가치의 재발견』위잉스 저. 김명환 역.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저. 『다섯 단계로 읽는 동아시아 문명』드 베리 저. 한평수 역. 『지구 대폭발』멀러 외 2 저. 황도근 역.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 저. 『NANA no.1-21』Ai YAZAWA 저. 『The Walking Dead no.1-76』KIRKMAN, Robert 저 유메마쿠라 바쿠 원작 『신들의 봉우리 no.1-5』다니구치 지로 저. 홍구희 역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션 캐럴 저. 발췌독 『축의 시대』카렌 암스트롱 저. 정영목 역. 『.. 더보기
Artenik 펜홀더 선물을 받았더랍니다. 그게 벌써 시험 전이니 거진 한달 전의 일. 태어나서 처음받아보는 책상정리용품 선물에 벅찬 마음으로 포스팅 시작! artenik에서 나오는 펜홀더!! 시작은 역시나 아기자기한 포장지 뜯기에서 시작.ㅋㅋㅋㅋㅋㅋ 포장지를 뜯자마자 이미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있어버렸음...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뭔지 알고 있었다는. 짜잔! 정말 짜잔입디다. 흑판이라고 하나? 칠판이라고 하나? 어쨋든 흑판에 뭐든 적으라고 자그마한 지우개와 분필. 벌써 고딩때 칠판 지우던 때가 10년이 다 되가서, 원래 잘 안지워지는 것인지는 까먹었지만, 지우는게 다소 어려운 것이 흠이라면 흠. 뒤에는 깜찍 발랄 백판.......ㅋ 뭐야 이거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_- 어쨋든 화이트보드라고 하나? 어쨋든 나는 백판.ㅋ.. 더보기
서사. 흔하게 하는 이야기이지만 또 쉽고 흔하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이것이다.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현 시대에 필요한 것은 개인의 서사, 즉 스토리 텔링. 틀린말이 아니다. 개인의 역사를 만들고, 이를 이야기로 풀어가며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그리고 잘 한다고 여겨지는 것이 특정한 인물이 이상하는 가치를 만들기 마련이데, 그러니까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개인의 역사를 적어 나가기 마련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가 보기에 잘하는 것 같은 쪽으로 꼴리는 데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본다는 말씀. 잘한다 여기는 것도 지가 정하는 거고, 지 서사를 만들어 가는 것도 지가 정한다는 건데, 여기까지는 틀리지 않지, 암. 그렇고 말고, 여기서 대전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