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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아쉬운 마음에 나 한국 뜨면서 포기하고 온게 한 서너가지 있는데, 하나가 드디어 같이 살게 된 엄마의 따순밥이었더랬지, 엄마한테 뭐 하나 잘 해준거는 없지만 여전히 염치불구하고 감사히 먹었던 엄마 밥을 포기하고, 프랑스땅에서 돈지랄하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지. 뭐 좋다이거야, 근데 포기하고 온 정도면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말이고, 뭐 좀 해가지고 가야 나도 안아쉽고, 엄마 주름도 좀 피겠지. 아빠주름도 추가. 오기 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났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나도, 뭐때문이었는지가 기억이 안나. 뭐 이따위 후레자식, 불어로는 goujat이라네, 다른 하나가 싫다, 싫다 말만하던 가카에게 드디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카송별전야제투표" 인데 정말 말그대로 아직 전야제라 밤이 지나야 해.. 더보기
25042010 햇살이 좋다.비도 안오고, 바람도 선선하고 햇볕만 삼십분이상 안받으면 살만하다. 나 생각보다 사랑받는 얼굴인지도 모르겠다. 예상외로 프랑스와서 외모에 자신감 갖는중-_- 꼬맹이들한테 먹히는 얼굴임. 짜식, 사진들이대니까 쑥쓰러워하시기는, 아저씨 안녕. 아 엄마 나 밥 잘먹고 살고 있어요. 저건 양파고, 저건 사과고, 저건 쨈이고 저건 계란이에요. 아.. 저기 안에는 뭐 좀 깡통통조림도 있고 Heinek........뭐 그렇지만 뭐 그렇기는 해도 어쨋든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Heink....저거 제 체중조절식이에요. 은근히 열량 많아서 살은 더 안빠질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책 자랑처럼 부끄러운 거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나름 뿌듯한 마음에 moderato cantabile는 뭔 뜻인지도 모르면서 대.. 더보기
16042010 사람사진을 올리겠다. 빵 구울줄 안다는 검증안된 허당 질투심 황 일본남 심심해 죽는 정체가 궁금한 한국여권소지 일본녀 다른 말이 필요없는 "석유왕" 거참 사진찍는 모습에 얘들 성격이 그대로 다 나오네-_- 더보기
23042010 날짜 쯤이야, 이미 잊고 산지 오래. 마치 고딩된 기분, 그때 말고는 단 한번도 시간 맞춰서 아침에 꾸준히 어디 가본적이 없었다지. 아 재수때 추가, 어쨋든 한국이 아닌 땅에서 느끼는 게 많더랬다. 그런데 여기서 끝낼 일이 아니고, 한국이 아닌 땅이기 때문에 나는 내 행동에서 자유롭고, 9개월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언어에 대한 현실과 목표와의 괴리뿐이다, 물론 이건 아마도이긴 하지만. 이제 한달은 아직 안됬지만 즈음되서 한번 느낀 것 좀 씨부려 볼란다. 1/ 외국인이라 함은 보통 한국인이 아닌 사람을 지칭하지만 왠일인지 여기서 내가 외국인이라 지칭하는 사람은 "나"뿐인 느낌이다. 2/ 머리가 검던, 누렇던, 하얗던, 갈색이던, 결국 똑같은 사람이더라.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경험을 했고, 얼마만큼의.. 더보기
17042010 방에는 소주가 5병 있다. 등산용 팩 다섯개. 정말 너무 마시고 싶은 순간이 올 줄로만 알았다. 그래, 그만큼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직까지 한병도 손대지 않고 고이 모셔두고 있다. 서울땅에서 가끔 느끼던 외로움은 너무나 항상 술을 찾게 만들었다. 시간이 남아서? 아니면 돈이 남아서? 아마 시간이 없어도 술을 찾는 때가 있었고, 돈이 없어도 술을 찾는 때가 있었다. 어느새 17일, 소주는 따듯해지고 있다. 찬 소주가 제맛이라지만 자리를 지키는 따듯한 소주도 나쁘지 않다. 그립다. 소주를 함께 마실 수 있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 당신들의 시각이 담긴 생각, 술기운이 오르면서 더 이상 여과되지 않던 사고의 분출, 물론 나는 그 모든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내가 하고싶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