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아쉬운 마음에
나 한국 뜨면서 포기하고 온게 한 서너가지 있는데, 하나가 드디어 같이 살게 된 엄마의 따순밥이었더랬지, 엄마한테 뭐 하나 잘 해준거는 없지만 여전히 염치불구하고 감사히 먹었던 엄마 밥을 포기하고, 프랑스땅에서 돈지랄하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지. 뭐 좋다이거야, 근데 포기하고 온 정도면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말이고, 뭐 좀 해가지고 가야 나도 안아쉽고, 엄마 주름도 좀 피겠지. 아빠주름도 추가. 오기 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났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나도, 뭐때문이었는지가 기억이 안나. 뭐 이따위 후레자식, 불어로는 goujat이라네, 다른 하나가 싫다, 싫다 말만하던 가카에게 드디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카송별전야제투표" 인데 정말 말그대로 아직 전야제라 밤이 지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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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010
날짜 쯤이야, 이미 잊고 산지 오래. 마치 고딩된 기분, 그때 말고는 단 한번도 시간 맞춰서 아침에 꾸준히 어디 가본적이 없었다지. 아 재수때 추가, 어쨋든 한국이 아닌 땅에서 느끼는 게 많더랬다. 그런데 여기서 끝낼 일이 아니고, 한국이 아닌 땅이기 때문에 나는 내 행동에서 자유롭고, 9개월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언어에 대한 현실과 목표와의 괴리뿐이다, 물론 이건 아마도이긴 하지만. 이제 한달은 아직 안됬지만 즈음되서 한번 느낀 것 좀 씨부려 볼란다. 1/ 외국인이라 함은 보통 한국인이 아닌 사람을 지칭하지만 왠일인지 여기서 내가 외국인이라 지칭하는 사람은 "나"뿐인 느낌이다. 2/ 머리가 검던, 누렇던, 하얗던, 갈색이던, 결국 똑같은 사람이더라.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경험을 했고, 얼마만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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