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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010 나를 보고 싶어 하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엄마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조금 더 프랑스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우연하게 혹은 계획적으로, 구체적인 길이 내 눈에 들어온다면 적어도 두달은 더 이곳 색깔이 아름다운 이국땅에 머물 듯 싶다. 덧붙이자면 난 8개월동안 내 비행기 날짜가 12월17일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방정리하다 발견한 집돌아가는 보증수표에 적혀있는 날짜는 12월 15일. 거 참, 한 달도 안남았다. 그런데 비행기 표는 연장 할 수 있는 걸까? 아직 이것도 안알아봤네, 더보기
18102010 아 참 거시기 하구만뇨 뭐 거시기 하구만요. 날도 추워지고, 이건 뭐 겨울임 스산한 찬바람에 손끝이 얼고, 발끝이 어는데. 익숙하지 않은 전화벨소리 이후의 신경써주는 핸드폰 뒤 당신의 목소리. 말이야 이러니 저러니 그렇지만.ㅋㅋㅋ 부시시 일어난 나를 따듯하게 해주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 받은 편지 한통. 가끔 철자가 틀리기도 하지만.ㅋㅋㅋ 뭐 이러니 저러니 그래도 나 그렇게 잘 못 살아 온 것은 아닌 듯 해서 기분이 대략 나쁘지 않네요. 나나 당신네나 모두 다 굳럭. 왠지 굿럭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만-_- 더보기
05102010 두달반인데 이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것인데 아 모르겠다. 고민거리를 정리하자니, 이건 분명 불어에 관련된 것인데, 분명히 그거라고 믿고 싶은데, 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하나. 들리는 것인지 안들리는 것인지 막 정신이 없다가도,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도 막 정신이 없다가도, 막 그러다가도, 잠이 들어, 죽음과도 같은 그 시간에 빠져든 그 순간에는 안식이 찾아오더라. 잠잔다는 것을 이렇게 너무나 어두워서 두려움조차 느낄 수 없는 고요와 정적, 안식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난 잠드는 것이 너무 좋고, 일어나는 것이 너무 싫은데. 제기랄 다시 시작이다 마지막 학기. 즉,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나날들. 덧 붙이자면 난 delf b2를 딸 수 있을 것인가. 두둥. 대망의 마지막 2달반. p.s. 책책.. 더보기
28092010 여섯달. 난 나의 길을 가고 있는지 문득 의문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의문의 순간마다 함께 떠오르는 문장들이 있다. "가는 길의 방향만 알고 간다면 내가 가는 길에 발자욱이 사라진 그 순간, 그 때는 내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정말 좋은 말이라 생각은 하지만, 맞는 걸까. 그리고 내 길의 방향과 내 걸음의 속도에 대한 의문이 다시 한번 내 사고를 엄습하는 그 때에 몸에서 축 늘어지고, 눈은 반쯤 뜬채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많은 선택지들중 나의 결정은 프랑스였고, 그 말은 한국에서 도망을 치겠다는 거였고. 즉, 자신이 없었던 거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해낼 자신이. 그래서 어찌보면 나의 25년 생활로부터 고립된, 어찌보면 25년만에 처음 느끼는 자유로움에 그 변화의.. 더보기
25092010 그 시기 왔다. 내가 컴퓨터를 할 수 없는 시기. 바캉스.두둥, 이번엔 어디를 갈까 고민 반 설렘 반에 부들부들떨고 있다가 보니. 우리 집 북쪽에 코끼리절벽(falaise d'etretat)?이라나 어쨋든 말도 안되는 절벽이 노르망디에 있다는 말을 듣고 급 검색. 이건 모네님이 그리셨다는 아 멋있다. 침낭 하나 들쳐매고 가방에 먹을 거 꼭꼭 챙겨서 한번 갈까보다. 근데 기차비 미친거-_- 멀지도 않은데 왜 파리보다 비싼거냐; - 어제 있었던 어언 두번째프랑스전국발미친파업놀이는 내가 좀더 많이 알게되면 블로깅. 간단히 말하자면 on a bien reflechi, cest le temps d'agir라나 뭐래나 정년연장을 반대하는 파업. "우리는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일을 조금하면 더 행복하다"등. 언제부터 이런 사회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