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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년 후 술값 친구를 만났고, 고기를 얻어 먹었고, 술을 얻어 먹었다.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내 이야기를 했다. 분명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는줄 알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다시금 같은 곳을 보기 위한 노력으로 이야기는 더욱 길어졌다. 만남의 시간은 짧고, 그 아쉬움을 마르지 않는 술잔으로 대신하려했는데, 결국 술에 몸과 마음이 점점 매말라간다. 만남이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가끔 힘들다. 사실 같은 곳을 보고있는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 여부는 중요하지 않더라. 그보담은 친구가 꿈 꿀 수 없는 상황과 그가 읽은 책에서 옳다 말하는 것이 이상일뿐이라는 진실이 결국 우리가 현재 서 있는 너무나 다른 위치를 다시 한번 느끼며 가슴이 애린다. "현실적으로 .. 더보기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순간. 창밖에 비가 온다. 방 창밖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리고 그 언저리로 수많은 나무들, ㅁㅈ형이 이야기 했던 서울 한복판에 쌩뚱맞게 꿩이 날고 다람주가 기는 숲이 있다. 인터넷을 연결하고, 습관처럼 어찌보면 잠을 자는 것보다 시간을 더 효율적이게 보내겠다는 되도않는 생각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들리던 블로그들을 취미라는 이름으로 뒤적이던 뉴스 가쉽들을 확인한다. 흔히 뉴스 가쉽들은 이걸 왜보고있지?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관성적으로 숨을 쉬듯이 접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삶의 필요조건의 수준이다. 희극적인 비소도 비극적인 희소도 가져다 주지 않는 정말 사실, 사건들의 나열뿐이다. 수많은 fact라는 사건들을 읽으면서, 아니 이 사건들이 정말 fact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나의 현실이라는 fact를 잊게 해주는 것.. 더보기
참 이상한 일이다. 이 제목으로 연속으로 두개의 블로깅을 했다. 하나는 물론 비공개이고, 다른 하나는 이렇게 공개로 남을 듯 하다. 도대체 내 생각은 나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다시 한번 시간을 돌이켜 본다.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장점이랄까 혹은 모습이랄까 그게 내가 한 말은 적어도 꼭 지키려고 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엉뚱하고 이상한 이유로 내 말을 접었다.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를 내 편의대로 해석하여 핑계로 댔다. 결국 마찬가지다. 마지막 순간에 또 내가 한 말을 내 스스로 접은 거다. 멍석이 깔려 있어도, 하지 않았다. 이유로 어떤 핑계를 붙이던간에 남아있는 것은 내가 내입으로 하겠다는 한 "행위"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장난으로 돌리고 딴말해서 현재를 도피하려는 이딴 성격, "지금의 내 목표랄.. 더보기
안되겠다 다짐을 하고 책을 읽겠다. 안읽으면 쪽팔리게 뭐라도 적고 고고씽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완독 예정.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블로깅하자. 나를 보내지마, 블로깅하자. 미셰 푸코 감시와 처벌, 읽고 반납해야함. 그리고 그리고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이거 읽는 건 이번 방학 목표. 고고고. 더보기
논리와 비판적 사고 내가 밟아 온 삶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논리적으로 썰을 풀어라냐고, 1학년때 듣고 6년만에 듣고 있는, 7년만인가? 아 돌겠군. 논리와 비판적 사고 그 때는 논리와 사고 였다지, 지금은 없어진 당가네에서 혼자 식사 하시던 완구선생님도 기억나고, 당시에 풋풋하게 머리에 염색했던 내 모습도 기억나고, 나를 포함해서 우리라고 부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동기들도 기억나고 그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지금 20대 후반시작하고 있는데, 흠 이 타이밍에 스스로 삶에 대한 레포트를 쓰라니.. 이건 어렵다, 난 더이상 나를 돌아보기 싫다고, 이런 식의 자기 회피; 분명 프랑스에서 막 돌아온 겨울 방학은 늘 사람이 만나고 싶고, 늘 읽고 싶은 책이 넘쳐나는 그리고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몸으로 움직이려하던 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