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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즐겁다?인지 기쁘다?인지 어떤 표현을 붙여야 할지는 불명확합니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새로운 세상이 태어남을 모두가 축복한다는 사실일 것이고. 그리고 누군가가 더이상 두발을 딛고 세상에 서 있지 못한다면 슬픈 이유는 분명 더 이상 누군가의 세상을 접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나만 사는게 아니고 똥도 살고 오줌도 살고 개고양이도 살고, 니도 살고 쟤도 살지 않겠습니까. 정말 너무 많은 거시기들이 살고 있어서 알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실상 그리 많지는 않은데. 그런데도 시간과 열정을 불태우면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책따위를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나요.라고 생각을 하니, "이건 그냥 친구가 없어서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는 이런말 하기에 나는 너무 거만하다는 .. 더보기
관심에 대한 짧지만 짧지 않은 고찰. 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조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그렇지만 그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주인공인 요조가 생각하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라는 부분은 "세상이 너를 용납하지 않아"라는 말이 그 시발점이다. 이 책이 하는 이야기가 종 다양성을 강조하거나 인간 본성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구를 밟고 있는 개.. 더보기
경찰을 만나다. (1) 1. 경찰서에서의 하룻밤이랄까. 사건의 시작은 목요일 조교회식이었다. 몇몇 친구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는 가운데 서강대 일명 '개골목'의 레이더스에 도착한다. 도착한 레이더스의 분위기는 역시나 다를 것이 없다. 가게에 발을 들이기 직전 L양이 제공한 자나치게 솔직한 fuck you!!질 덕분에 기분이 다소 좋았지만, 그 이상의 디오니소스적 광기가 기대됬던 술집의 '생각보다는' 침착한 공기에 다소 놀랐을 뿐이다. 술자리가 무르익고 역시나 들어오기 전에 다짐했던 맥주 한잔의 열망은 무너진다. 맥주잔에는 소주가 채워지고, 술기운을 빌린 친구들의 감정은 흥분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대꾸를 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알아들을 수 있는 다국어의 난무를 지켜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자정을 훌쩍 넘어선다. 2. 결코 아날.. 더보기
추석의 끝머리를 붙들고, 전주 왔다 갔다. 학교에 갔다 왔다.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 놓았다. 책을 읽다 덮었다. 사진을 찍다 말았다. 담배를 빨다 버렸다. 영어책을 외우다 팽개쳐뒀다. 노래를 듣다 접었다. 레포트를 쓰다. 휴.............. 블로깅을 안하려다 한다. 그래도 술은 안먹었나?도 아니구나. 그러니까는 다 하다가 말아서 해야할 일들이 산같이 남은 상태로 이렇게 9월 중순 돌입. 핡 내 정신줄 누가 잡아주나요ㅠ 중심은 어떻게 잡나요ㅠ 더보기
개강 일주일에 음주 한번이라고 다짐을 하면서 들어선 개강 첫째주는 마치 한달과 같다. 20대의 절반이 8시 이전에 일어난다고 믿지 않는 에게, 물론 대학생으로 한정, 9시 수업을 신청하는 짓은 8시 이전에 일어나는 만행을 저지르는 나머지 반절을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침잠을 줄인 는 하루가 17시간을 넘는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일주일은 분명히 24 곱하기 7 즉 168시간이다. 그리고 학기는 5일이기 때문에 120시간이 분명하고 잠을 자는 7시간을 빼면 하루는 분명 17시간이다. 학기 시작과 동시에 망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학교를 가면 집에서 농땡이를 피울 시간이 없다. 양치하며 왼손이 적적함에 티비리모컨을 가지고 놀던 5분이 사라진다. 학교가서 멍때리며 사람 구경하던 담배 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