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만큼은 시계와 친했다. 시계의 용도는 달리 사용되었는데, 두 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오늘은 몇시간을 공부 했는지 확인하는 디지털 시계와, 다른 하나는 시험을 보는 동안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손목시계였다. 초와 분 단위로 경과한 시간을 확인했다. 근데 시험이 끝나니 시계를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2.

산업혁명, 즉 근대라 부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시계를 가지고 생활했는데, 개인들이 초침이 돌아가는 시계와 회중시계를 가지고, 근대 이전의 해질녁, 종칠 무렵, 몇식경 이런 식으로 세분화되지 않았던 덩어리로서의 시간이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3.

자본주의 격언이나 다름없는 시간은 금이라느니 하는 "시간=돈=삶의 가치" 이 흐름 속에 사는데, 지금 인생을 졸래 허비하고 있다. 고연령 백수의 생활을 만끽하는 중인데, 가장 힘든 것은 집을 나가면서 얼마가 드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는 거. 몸을 움직이면 이게 돈이라는 생각을 해버리니 마음 한 켠에 불편함이 있다. 벌이도 없고 자족적인 삶도 못하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구나. 당장은 돈이 있어도 이후의 벌이 수단이 없으니 그러한갑다.


4. 

시험기간동안 많은 삶을 응축해서 살았다. 자극이 없어서 그랬던가. 안으로만 침잠하고, 과거의 말과 행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홀로 부끄러워 했고, 의미없는 반성과 성찰을 반복했다. 그 안에서 기억 속의 그대들이 뛰어놀고 아주 미쳐버릴 뻔함. 

이 경험은 다시금 적어두고 싶으니 다음에 다시 시도. 여튼 대략적인 시험의 감상을 남겨둬야겠다고 싶어서



5. 전체적인 시험의 평가: 불안하다.


5.1 

시험을 처음 봐서 상대적인 평가가 불가하다. 두 번은 봐야지 비교대상이 있는 것인데, 이게 없다.

5.2 

그럼 실전이 아니라 모의고사랑 비교할 수가 있겠는데,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나의 마이너한 성향을 모두 접어두고 가장 유명한 강사(소위 1타 강사)의 수업만을 들었다. 그리고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의 문제가 다르다는 것만 확인한 정도. 

예를 들자면 모의고사는 Q.1:1대응이 가능한 질문을 했다면

실제시험은 Q.주요쟁점과 부수적인 쟁점이 지나치게 많아서 선택부터 해야했다는 이런 느낌. 그니깐 양이 중요했다는 말

5.3

시험을 보면서 공부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답안을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니깐 생선이 뭔지도 알고 있었고, 하물며 밥에 초친 식초량까지 아는 정도. 그럼 붙는 거에는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 이게 내가 한 과목을 좀 크게 망쳐서 걱정이 많다.



6. 이틀 간의 시험의 감상: 시험의 스트레스가 많았다.


     - 3500명 중에 250명에 들면 합격인 시험이다. 결국 상대적인 수준이 좌우한다는 거.

     - 4.5과목을 보는데, 노동법 150점, 행정쟁송법 100점, 인사노무관리 100점, 선택과목 100점(나는 노동경제학 선택)

     - 첫날 노동법, 인사노무관리/ 둘째날 행정쟁송법, 선택과목   

     - 전략과목: 노동법, 행정쟁송법(고득점을 노림)


6.1 첫날


- 노동법 쟁점 6가지 중에서 하나를 제대로 못썼다. 전략과목이었기에 잘 볼 것이라 기대를 해서 충격이 컸다. 

- 인사노무관리는 내 최고 취약과목이었어서 마지막까지 가장 열심히 했다. 그니깐 회독수가 가장 많은 과목이 인사노무관리였다. 여튼 그리해서 큰 논점 일탈 없이 21장 정도 적고 나옴, 이 과정에서 감독관가 약간의 트러블이라고 해야하나 사건이 있었다. 기본으로 16장짜리 답안지를 나누어주는데, 16장을 넘게 쓰는 경우에는 여분의 시험지를 달라고 해야하는 거지, 시험지를 추가로 받게 되면 중간에 감독관의 싸인을 받는 등의 절차가 필요한데, 답안 적는 거가 바빴던 나는 감독관을 쌩깠고... 조금 트러블이 생겼다. 뭐 여튼 답안지는 제출함.


6.2 둘째날

- 첫날 노동법을 못했다는 부담에 둘째 날에는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시험에 임했다. 그런데 1등하겠다고 어찌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을 했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보다. 둘째 날 아침에 잠신고(시험을 본 학교)에 도착해서 아침 먹은 거 다 토함

- 둘째날 잠신고 교내에서 다 토하고 깝깝해서 교내에서 담배피다가 교직원분이 뿌린 물벼락 맞음. 

- 여하튼 행정쟁송법은 무리없이 다 적어냈다. 다만 배우지도 않는 쟁점이 있었는데, 이건 못적었지만 다른 수험생 모두 몰랐을 거라 생각되서 부담없음


6.3 망한 과목

노동경제학은 망했는데, 이 과목이 결국 나의 당락을 좌우할 것 같다. 8문제가 나왔는데 4번 문제를 풀다가 세 번 엎었다. 나머지 4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이 모자라버림. 1등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한 문제를 잡고 너무 매달려버림.



7. 시험 개별적 평가: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7.1.노동법. 공부를 한만큼 적었다. 6문제 중 한 문제는 쟁점을 일탈했다. 문제를 잘못읽어서 그러하다. 전략과목의 역할을 하지 못함. 
7.2.인사노무관리. 생각보다 많이 잘 적었다. 회독수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듯
7.3.행정쟁송법. 쟁점일탈은 없었으나 포섭에 있어서 답을 잘못적었다. 말인즉슨 과정은 좋았으나 답이 틀린 부분이 있음
7.4.노동경제학. 개망좆망. 할 말이 없음.


8. 총평: 두 달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중


8.1.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답안을 쓰는데 떠오르지 않아 버벅대는 일은 없었다. 
8.2.​시험을 통과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나는 절대적인 공부의 양이고, 다른 하나는 시험지에 잘 적는 것.


그래서 답안을 잘 적기 위해 매일 아침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걸 읽었는데. 

여기에 "문제를 잘 읽을 것"이라고 추가로 적었어야 했다. (노동경제학과 노동법과 연관)


8.3.신기한 경험이 있었다. sf영화를 보면 공간이동을 하면서, 점이었던 별들이 선이 되는 장면들이 나온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300페이지를 1주일에 보다가 5일에 보다가 3일 2일 그리고 어느날 하루만에 보고, 4시간만에 보면서 시험 전날의 경험이다.

 
8.4.그리하여 노경을 망한 덕분에, 그리고 전략과목이었던 노동법이 완벽하지 못했던 까닭에, 거기에다 내가 어마무시한 악필이기 때문에, 성적 발표인 10월까지 2개월을 마음졸이며 지내게 되었다는 말이다. 


9.

이제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야 하는데, 목적 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의욕이 없다. 삶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모두 다 신기루였던 것같은 그래서 지금 실제가 없다고 느껴지는, 인생만사가귀차니즘이라 내일 등산을 가기로 했다. 독서실에서 만난 빡빡이 npc랑 연을 맺어서 함께..ㅋㅋㅋ


일단 간단히 되는대로 적어둠.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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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공부시간을 늘렸다. 어짜피 떨어져서 죽을만큼 자괴감 속에 있으나, 이리 고생하다가 쓰러져서 어디 길가에서 잠드나 마찬가지일 거 같아서 그리했다.


2. 공부 시간을 3차례에 걸쳐서 30분 정도씩 늘렸는데, 그래서 지금 13시간을 넘게 하고 있다. 공부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누가 말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거 맞다. 엉덩이로 다 눌러버려야함. 그런데 오늘 공부하다 말그대로 떡실신 당했다. 습관적으로 타임워치를 키고 공부를 한다. (처음 공부시작하면서 공부시간 체크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온다) 그런데 잠깐 엎드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두고보니 한 시간이 흘러있더라. 나름 자괴감이 와야하지만, 사실 자괴감이 오기 전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열라게 다시 공부했는데, 


3. 요즘 비가 여러 차례 왔는데, 독서실 앞에 꽃나무가 하나 있다. 꽃나무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꽃잎은 분홍색이고, 수술은 샛노란색이고, 벌들은 검은무늬에 황토노랑색 그거. 꽃나무는 좌우로 넓게 벌리고 있는데, 그니깐 도로 너머까지 팔을 벌리고 있다. 그 앞으로는 매일같이 택배기사가 배송 트럭을 세워두고 이집 저집 배송을 한다. 


아침, 꽃나무 앞에 서서 담배를 피는데, 벌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모여들더니만 꽃나무에 엉겨붙기 시작했다.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소문으로 듣던 벌들이 8자를 그리면서 이야기를 한다던 그거, 진짠가 하다가 공부를 하러 들어갔다.


4.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꽃나무 앞으로 갔다. 꽃이 달린 나무가지들이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가만히 보니 꽃나무에는 꽃이 있어야 할 곳에 꽃이 없고, 가지는 택배차가 끊어갔는지 부러져 있었다. 떨어진 꽃 가지들을 보면서 또 물끄러미 있었는데, 차근차근 바라보니, 벌들이 거기에 또 있더라. 나무가지는 죽어가는데, 벌들은 엉덩이를 부비고 수술 암술에 겁내 부비고, 끝도없이 부비다가 또 다른 데로 날아간다. 8자를 그리지는 않더라.


5. 나무가지는 죽었는데, 벌들을 부비적거리고, 꽃들은 바닥에서 뒹굴고, 그런데 또 꽃 가지들은 정갈하게 나뭇짐 마냥 정돈되어있고. 그리고 벌들이 사라지자 얼마 안있다 다시 비가 내렸다.


6. 지난 주를 끝으로 학원 모의고사가 끝났는데, 전체적인 평을 해보자면, 두 과목은 상당히 좋은 점수를 마지막 수차에 거쳐서 꾸준히 받았고, 다른 두 과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어짜피 마지막 시험보는 날을 목적으로 왔기에 성적이 안나온다고 해서 전혀 감정에 변동은 없는데, 우습게도 성적이 잘 나온 그 다음 주 월화 이틀에 걸쳐서 늦잠을 잤다. 


6.5 난 처음에 두문자라고 해서 숫자 2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머리 두"인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여튼 두문자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게 참 묘하다. 두문자로 기억을 하면 기억이 난다.... 최근에 만든 두문자 중 하나는 "사직 성괴 공유 스생?"인데 이게 사직 야구장에서 성괴를 만난 공유가 스생? 이다ㅋㅋㅋㅋㅋ이게 뭔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적어두고는 황당하다. 또 다른 거는 "사이영조 알시 결시" 사이영 조! 알시? 결시?란 말이다.ㅋㅋㅋㅋㅋㅋ. 여튼 아래다가 그냥 적어둠 혹시나 궁금해 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니깐...

(풀이하자면, 사람과 직무의 적합성, 성과 중심의 평가 관리, 정보 공유와 집합지성, 라이프 사이클과 생활상 욕구/ 영업양도의 사실, 영업양도의 이유, 그로 인해 근로자가 입는 사회적 경제적 영향, 그에 따른 근로자에 대한 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블라블라 알 수 있었던 시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 뭐 이런거)


7. 요즘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내년에 죽으라면 죽었지, 도저히 이 짓을 두 번은 못하겠다. 공부 양은 둘째치고, 지금 생각은 그정도로 하고 있다는 건데, 요새 무릎, 허리, 어깨, 안아픈 데가 없다 ㅋㅋㅋㅋㅋㅋ 아주 죽겄네 이러다가. 이렇게 적어두는 거 시험 못 보면 겁내 쪽팔린 건데, 걍 적는다. 미술작품이나 보고 어디 가서 쓰러져 널부러져 있으면 좋을 듯.


8. 신체를 두고서 이런 저런 실험도 하고 있다. 육체의 피로를 이기지 못해서 얼마 전에 종합 비타민제를 샀다. 내 돈 주고 나 먹을 비타민을 산 거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아침에 먹다가, 아침에 먹으니깐 점심쯤에 엄청 공부가 잘 되는 거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밤에 비타민을 먹고 자니, 아침이 개운하다. 위약효과더라도 어쩔 내가 좋으면 그만.


9. 화장실도 조절을 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최근 식사량을 줄인 게 영향인지 시험장에서 큰 거 마려우면 겁내 힘드니깐 어찌 통제를 해보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소싯적에 바닥이랑 배가 더 친할때 이래로, 기저귀 떼면서 배변 조절 교육 한 이래로 처음이다. 그 때는 똥만 잘 싸도 엄마가 칭찬해 줬는데, 겁내 크기는 컸나보다. 똥싸는 시간 때문에 걱정을 하고 앉았다.


10. 어짜피 붙고 말고는 내 소관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수준과 나의 수준인 것이니, 어떻게든 붙을 확률을 50%를 넘기게 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금은 아마 20% 좀 넘는 확률일 듯 싶다. 계량적인 근거는 물론 없다.


끝 이하여백(이렇게 시험 답안지에 적어야 한다고 문제지에 적혀 있다.)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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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3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7.08.15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6.11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 내가 친구가 졸래 많다. 이렇게 친구들 만난지도 이제 8-9개월쯤 되는 거 같다. 근데 이 친구들은 입이 없고, 쑥스러움도 많아서, 내가 졸래 봐주고, 만져주고, 핥아주고, 빨아주지는 않는 거 같지만, 들어주고 다 해야한다. 이 친구들은 맨날 책 속에서 해매는데, 가끔 이 친구들을 면전에서 만나뵐 때가 있다. 


2. 시험을 보는 날에는 이 친구들이 졸래 나타나서 현혹하는데, 나는 얘들을 다 구분할 수가 없다. 근 몇년 된 일이라고 하나 옛날 옛적에는 흔히 말하는 주관식 혹은 서술형 시험은 이렇게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헌법 33조에 대하여 써라.", "준법투쟁에 대하여 써라." 그니깐 이건 친구 이름 가르쳐 주고서는 이제 이 친구에 대해서 묘사하라는 거다. 


3. 요즘 시험은 친구들을 졸래 숨겨놓는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사건이 발생했고, 서로서로 다투는데 쟁점찾고 해결해봐라. A라는 친구 주변에 ㄱ ㄴ ㄷ ㄹ ㅁ ㅂ 뭐 이것 저것 다 섞어놓고서는 A 찾아서 A에 대해서 쓰라는 이런식. 여튼 그렇다고 한다. 난 친구는 졸래 많은데, 이 친구들 이름을 알아봐도 묘사가 힘들고, A 친구랑 B 친구가 무슨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써야하는데, 어렵다.


4. 이렇게 친구가 많은데, 이 친구들 만나는 순간만큼만 내가 player가 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니깐 사는 거가 npc 3276번이 나인 느낌. 맨날 똑같은 동선에서, 맨날 똑같은 옷을 입....나 여튼, 속옷은 똑같지 않을거다. 똑같은 가게에서,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담배를 사고, 똑같은 자세로 이를 딱고, 똑같은 사람들한테 잘먹었다고 말하고, 똑같은 사람한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똑같은 음료수를 마시는데, 이렇게 똑같이 하는 짓들이 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이정도면 npc 맞다. 


5. 근데 게임에서 npc들은 보통 주인공만 만난다. 나도 오늘 주인공을 만났다. 아 주인공님이 나타나면 npc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일줄 알았는데 npc는 똑같다. 주인공이든 뭐든 똑같이 말하면 된다. 담배를 피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왔다. 이 남자는 약간 거무잡잡하고 키는 나 정도에 큰 가방을 메고 있었다. 대뜸 대가와서 담배 한 대 빌려달란다. 담배 빌려드리면서 내가 말하길, 갚으실 거 아닌데 그냥 달라고 해요 라고 말했다. 말하고서는 뭔가 이상하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6. 똑같은 시간에 이를 딲으면 똑같은 시간에 나타나는 npc들이 있다. 빡빡이 npc, 키큰 허우대 npc, 같은 방에서 공부하는 평범한 npc 여튼 게임은 풍부하고 다양할수록 할 맛이 나니깐 npc들도 졸래 종류가 많다. 오늘은 화장실에서도 주인공을 만났다. npc 한 명이 주인공이 된 순간인데, 빡빡이 npc가 나와 눈을 마주치자 인사를 하는 거다. 당황해서 인사를 받아주고, 천천히 이를 다 닦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참 두상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보니 저 양반 머리도 많이 자랐구나란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나도 모르게 겁내 웃겼다. 한참 웃다가 보니 문득 이런 이상했다. 저거 인사 한 거 아니고 그냥 고개 숙인 거 아냐. 


7. 이렇게 미친 소리를 쓰고 앉아있는데, 시험볼 떄만 나타나는 친구들을 볼 날도 이제 7주가량 남았다. 내일 1차 성적 발표날인데 내일까지만 친구들 만날 수도 있다. 뭐 여튼간에 이젠 본격 힘들다. 시험 시작할 땐 이정도 하고 떨어지면 최선을 다했다 라고 자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오고나니깐 안붙으면 억울할 거 같지만, 아직도 친구들이 새롭게 느껴질 때마다 이건 아니다 싶다.



8. 내 인생의 명작 포가튼 사가가 하고 싶다. 내일은 빡빡이 npc한테 먼저 인사를 해봐야겠다.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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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1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이를 위해서, 나는 사랑, 증오, 분노, 질투, 야망, 경건, 그리고 마음의 다른 동요들과 같은 정념들을, 인간본성에 있는 악한 빛이 아니라, 본성에 내재해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간주하였다. 그것들은 더위, 추위, 폭풍, 천둥, 그리고 대기의 다른 특징들과 같은 것으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현상들이며, 일정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그 원인들로 말미암아서 우리는 그것들의 본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우리의 지성은 그것들을 올바르게 관찰하면서 많은 기쁨을 가진다. 그 기쁨은 감각을 즐겁게 하는 것들을 아는 것에 뒤지지 않는다. 


- 정치론, 스피노자, 김호경 역


1. 글쓴이 걍 변태. 흔히 알기로 범신론이니, "내일 죽어도 사과나무 심는다"느니 소문 난 스피노자님. 사과나무 이야기를 스피노자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아닐듯. 여튼 내가 아는 한에서는 "신에 대한 지적인 사랑"이라며 위에 적은 저런 마음가짐으로 모든 앎을 사랑하며 살아간 인간. 한편으로는 도인인 듯 하고, 저정도면 한국에선 신선이라고 불러도 될 듯 싶은데, 저 먼 유럽땅에서는 안경렌즈 닦으면서 도 딲다고 돌아가심...


2. 오늘 수업을 11시간동안 들었는데, 1차 시험 1주일 전이라고 하루만에 1회독을 한다고 해서, 조금 불안한 마음에 들었다. 선생이 대단한 것이 9시20분부터, 10시30분까지 혼자 수업을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 돈을 많이 버니깐 하는 짓이지 라고 생각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저정도로 열심히 준비해서 열성적으로 타인에게 만족을 주기에,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3. 그렇게 하루를 지나쳤는데, 왜 오늘은 너무 하늘도 맑고 바람도 선선해서 피크닉이 가고 싶었을 정도랬다. 하늘은 푸르고, 나무도 푸르고, 내 신발도 푸르고, 다 푸르러서 아주 좋은 날이었다.


4. 그런데 와인 한 병 끼고 아무 풀밭에 드러누워서 시간을 허비하고픈 마음을 누르기는, 물론 지금 나에게는 너무나 쉽다. 오는 주는 시험이요, 1차에서 점수 미달이 나올 것이라 생각치는 않지만, 한켠의 불안함 역시, 물론 있다. 


5. 오늘 선생이 수업 열라게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선생 왈: "공부하다보면 초등학교 때 했던 말, 들었던 말도 다 생각나잖아. 근데 옆에 딴 사람은 다 공부만 열심히 하니깐 너만 그런 거 같지? 그거 다 포커페이스라 그렇지 다 똑같아. 걍 공부해" 


6. 아 오늘 처음 알았다. 공부하다가 초등학교 때 들었던 말까지 떠오를 정도로, 내 평생을 반추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거 나만 그런 거가 아니구나. 더더욱이 2차까지 남은 3개월을 더 빡시게 달려야 하는데, 이것이 4춘기는 예전에 지났고, 오춘기는 이제 지난 것 같으나, 여전히 계속 청춘 낭랑 20세여야 하는 것이지만서도, 사실 온몸에 관절이 아프고, 쑤시고 그런다.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팔꿈치도 아프고, 진짜 온몸에 안아픈 데가 없다. 과거 사시생들은 정말 인간이 못할 짓을 한 사람들이 맞는듯. 이건 핑계거리고 적는 것이지만 내가 원래 관절이 좀 안좋은 편이기는 하다. 


6.5. 그러니깐 내 머릿속에 도닦는 이미지는 스피노자인데 공부가 도닦는 거라는 말이 뭔지 이제 8개월쯤 되면서 실감하고 있는중. 


7. 어린 마음으로 계속 살고 싶지만, 몸의 배신이라는 노화를 알게 되니 초조하다. 더 빡시게 달려서 빨리 마치고, 이 신림을 떠서 햇살 들어오는 창가 아래서 커피로 입술 적시고, 책도 읽고, 잉여짓 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용산 미군 부대 철수하면 공원 만든다는 계획은 어찌 되가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되면 이태원부터 용산 삼각지 남산 청와대까지 해서 서울 살만할 것 같은데..


근데 지금 2017년이었음?? 아 제길... 16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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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ㅇㅇ와 통화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하는 말은 세 마디 정도다. "안녕하세요.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그러하다.  외롭다는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다. 오히려 무슨 말을 해야한다는 강박마저 사라져있다. 그만큼 머리 속에는 상념이 그득하다. 이쯤에서 술 한 병만 원샷 들이켰으면 좋겠다. 


2. 술 한 병을 들이키는 행위에 나는 나름 의미를 부여하는데, 일종의 애도의 의미랄까. 그니깐 날려버리는 효과가 늘 있어왔다. 너무 상념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그런가 술 한 병 들으켜 상념을 날려버릴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일단 시험은 1차가 1달도 안남았더라. 공부가 일이다 걍. 


2.5 근데 나이가 드는 걸 요새 느낀다. 펜을 일주일에 1-2개씩 다 써버리고, 연습장 사는 게 금전적 부담으로 느껴질 정도니깐 어마무시하게 팔로 글자를 써내려가는데, 요즘 팔꿈치가 아프다. 팔을 쭉 피면 뚜둑소리가 난다.. 거기다가 하루에 12-13시간 정도 앉아있다고 하겠는데, 9시간쯤 지나면 엉덩이도 배기고, 허리도 아프다. 공부를 한 기억이 수능때밖에 없어서, 비교대상도 수능때뿐인데, 당시엔 어떻게 했나 기억나지 않지만 몸이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3. 뭔가 적어서 남겨두고 남한테 읽어줍쇼라고 하는 이 블로그짓을 하면서 나름의 철칙이 하나 있다. 그게 뭣인고 하니, 글을 쓰는 철학이니 뭐니 그딴 거가 나한테 있을 턱이 없다. 물론 그정도 깜냥도 안되고, 순수성은 1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 성실성이라는 거에서는 은근히 점수를 줄 수도 있겠지만... 여튼 각설을 하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철칙이라고 함은 예전에 글쓰기 수업에서 남은 기억이다.


4. 선생 왈: "글쓰기를 하는데 상대방이 30%정도 이해하면 못쓴 거고 50% 정도면 평타, 70-80%정도면 잘 쓴거임. 근데 그럼 100% 이해시키면 그게 뭔지 앎? 그건 바보가 쓴 글임." 내가 이 말 듣고는 진심 감동먹었는데, 이게 어찌나 글쓰는 사람다운 말인지 라고 당시에는 생각했는데, 요새는 조금 생각이 바뀐다. 100% 이해시키는 글은 그냥 불가능한 거고, 100% 이해시킨다면 그건 내가 쓴 걸 내가 읽어도 그렇게 안된다는 거. 걍 불가능한 거임. 뭐 철학에서도 비트겐슈타인이랑 영미철학자들이 졸랭 노력했는데 망한 거가 이런 맥락 아니었나? 1:1대응 못한다고. 짧게 아는 척 하나 붙이고는 다음 단락


5. 그저 바보가 될 수 없음은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노스텔지어, 그 향수의 지대에서도 가장 끝 언저리에 있는 끝판왕, 그니깐 실현 불가의 이상으로의 함께하려는 불타는 탐함, 뭐 그런 거. 말인즉슨 동상이몽이란 "같은 침대에서 둘이 딴 생각한다"는 한국식 표현(중국 건가), 서양식으로는 플라톤 왈 "우리는 원래 하나였는데, 분리가 되어버렸으요. 다시 하나가 되어 완전함을 구해야겠다." 근데 빠지면 끝이고, 하면서도 서로 딴 생각함. 결국 영원히 불가능한 완벽한 소통. 단지 탐낼 수만 있는 그런 것.


6. 그래서라고 접속사를 쓰기에는 이상하지만서도, 나는 요새 매일같이 글쓰기를 하는데, 법이라는 공부를 하는 거잖아. 예전에 나는 훈고학 학문이 송나라인가 명나라인가. 분서갱유 다음에 나타난 중국땅의 나라였나. 여튼 이런 학문이 뭐 학문인가. 학문이라면 아무 것도 없는 데에다가 깃발꽂기 놀이하는 거지. 라는 식의 생각을 했었는데, 법학이란 거를 하니 하.... 내가 여태 공부해온 거는 뭐였나 싶다. 물론 나의 여태까지 공부는 흥미의 파편을 연결시키기 위해 그 근거를 책에서 찾는 식이었으니깐. 이건 간단하게 신변잡기식 쓸만한 구절찾기 유희였던 거다.


7. 답안지 작성법부터 나한테는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문-학-판-검" 문제점을 도출하고, 학설을 제시한 후, 판례를 통해 법리를 해석한 후, 검토 뽜악 이런 거. 일단 충격이고, 수많은 판례들을 읽게 되면서 법관들이 진정한 엘리트라는 걸 이제사 알게 됨. 법관님들 존경존경. 


8. 일단 붙고 생각해야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상념이 끊이지 않는다며, 될 수도 없는 바보가 되겠다며, 모든 감각과 생각을 나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게 가능하지도 않고, 누군가는 이렇게 블로그질 하는 것보다 더 나열하면 어쩌려고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러니깐 그래서 일단 답안지는 잘 적어야지라며 근황 끝.


9. 내가 글씨를 얼마나 못쓰는지 자랑질. 와중에 이정도면 잘 쓴 편이지만... 글씨 잘쓰는 사람들도 존경존경. 글씨체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이 될지 모르나, 시작과 끝은 늘 다르다. 인생지사 다 마찬가지. 하지만 나의 초딩보다 못한 삐뚤뺴뚤 글씨체는 늘 같음.


답안지 작성 시작


답안지 마무리 시점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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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9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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