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빈 술잔, 주단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天癡)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들이다. 나같이 범속(凡俗)한 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 버리는 것만 해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주름살잡힌 얼굴이 따스한 햇볕 속에 미소를 띠우고 하늘을 바라다보면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봄이 올 때면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그림이나 조각을 들여다볼 때, 잃어버린 젊음을 안개 속에 잠깐 만나는 일이 있다. 문학을 업(業)으로 하는 나의 기쁨의 하나는, 글을 통하여 먼 발자취라도 젊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젊음을 다시 가져 보게 하는 것은 봄이다.


 잃었던 젊음을 잠깐이라도 만나 본다는 것은 헤어졌던 애인을 만나는 것보다 기쁜 일이다. 헤어진 애인이 여자라면 뚱뚱해졌거나, 말라 바스러졌거나 둘 중이요, 남자라면 낡은 털자켓같이 축 늘어졌거나, 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시뻘개지고, 눈빛이 혼탁해졌을 것이다.


 젊음은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지나간 날의 애인에게서는 환멸(幻滅)을 느껴도, 누구나 잃어버린 젊음에게서는 안타까운 미련을 갖는다.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의 초조와 번뇌(煩惱)를 해탈(解脫)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이 '마음의 안정'이라는 것은 무기력으로부터 오는 모든 사물에 대한 무관심을 말하는 것이다. 무디어진 지성(知性)과 둔해진 감수성(感受性)에 대한 슬픈 위안의 말이다. 늙으면 플라톤도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지혜(智慧)도 젊음만은 못하다.


 인생은 40부터라는 말은 인생은 40까지라는 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읽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93퍼센트가 사십 미만의 인물들이다. 그러니 사십부터는 여생인가 한다. 40년이라면 인생은 짧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하면 그리 짧은 편도 아니다.


 '나비 앞장 세우고 봄이 봄이 와요.'

하고, 부르는 아이들의 나비는 작년에 왔던 나비는 아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지만 그 제비는 몇 놈이나 다시 올 수 있을까?


 키츠가 들은 나이팅게일은 4천 년 전 루스가 이역(異域) 강냉이 밭 속에서 눈물 흘리며 듣던 새는 아니다. 그가 젊었기 때문에 불사조(不死鳥)라는 화려한 말을 써 본 것이다. 나비나 나이팅게일의 생명보다는 인생은 몇 갑절이 길다.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진달래·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살구꽃, 그리고 라일락·사향장미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40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적은 축복은 아니다. 더구나 봄이 40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것이다.


 녹슬은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못 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궁에 유폐(幽閉)되어 있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아아, 봄이 오고 있다. 순간마다 가까워 오는 봄!


-봄, 피천득



1.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산지 어느새 7개월정도 되었다. 공부를 시작한지도 7개월이 되었나보다. 아침마다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 여유라는 이름의 사치를 누리고 있다. 벌이도 하지 않는 주제에 부리는 사치만큼 생활비는 꼬박꼬박 나간다. 


2.

오늘 한겨레에서 김훈작가가 글을 썼다. 끝까지 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월호와 국가와 그리고 아직도 냉잇국 한 그릇도 올리지 못하여 스멀스멀 다가서는 퇴행적 감정인 슬픔을 토로한 글이었다. 

나는 이 슬픔을 보고서 피천득이 생각이 났다. (둘 사이에 관련성은 찾을 수 없다)


액자 밖으로 시선을 던지는 아이들 앞에서 과연 40의 봄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라며 감수성을 폭파시키고자 글을 올린다.


3.

혹시나 하여 링크는 김훈작가가 오늘(04/13) 한겨레에 남긴 글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905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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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르게스(Borges)에 나오는 한 글귀를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착상한 것이다. 이 웃음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사고, 즉 우리의 시대와 풍토가 새겨져 있는 사고의 모든 지평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에 따라 현존하는 사물들의 야생적인 번식을 길들이려 할 때 사용하는 질서정연한 표층과 지면들은 모두 파괴되어 버렸다. 이는 그 후에도 오랫동안 우리와 그들 간의 관행적인 구분을 혼돈에 빠뜨리고 그 붕괴를 위협해 왔다. 이 글귀는 중국의 한 백과사전을 인용하였는데, 거기에서는 동물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 황제에게 속하는 (동물)
(2) 방부처리된 (동물)
(3) 길든 (동물) 
(4) 젖을 빠는 돼지들
(5) 사이렌 (반은 여자, 반은 새로 된 요정)
(6) 전설상의 (동물)
(7) 길 잃은 개들
(8) 오늘날의 분류에 포함되는 (동물)
(9) 미친 (동물)
(10) 그 수를 셀 수 없는 (동물)
(11) 아주 고운 낙타털로 만든 붓으로 그릴 수 있는 (동물)
(12) 기타
(13) 방금 물주전자를 꺠뜨린 (동물)
(14) 멀리서 보면 파리같이 보이는 (동물)

이 놀라운 분류법을 보면서 홀연 한 가지 사실을 꺠닫게 된다......다른 사고체계가 갖는 이국적인 매력은 곧 우리 자신의 사고체계의 한계와 함께 드러난다. 우리는 도저히 그런 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

M.Foucault


이걸 어디서 끊어왔는지 당시에 적어두지를 않아서 아쉽지만, 

그런데 이 부분을 읽게 된지 5년쯤은 지난 것 같은데,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어렴풋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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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4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 설입니다. 설날입니다. 어느새 설날이 또 왔습니다. 설날이 언제부터 있었는가는 모르겠지만 그러합니다. 올래는 설 인사도 없습디다.


2. 설에 집에 가지 못하는 것은 또 처음이더랍니다. 태어나서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엄빠와 함꼐 설을 보냈는데 이번 설에는 공부를 하겠다며 서울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시원 생활을 탈출했는데 그래서 동물의 왕국도 만들었고, 그러한데 동물의 왕국 사진은 이따가 올리고 일단 이것 좀 보자. 제가 지난 1달간 살았던 고시원은 이러했습니다. 짤방을 보시조.선일보 출처구먼요



농담안하고 티비 없고, 냉장고가 있었던 것 외에 나머지는 모두가 똑같았습니다. 사이즈마저도 1.9평 약 6.6제곱미터(m2) 그니깐 가로 3미터 세로 1.5미터 4.5제곱미터(m2) 잉?? 지금 계산해보니 제가 살던 고시원이 구치소 독방보다 작았습니다. 


정말 몇번을 생각해도 고시원에서 사는 것은 스스로를 학대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돈까지 내야 하고, 저는 원래 싯가보다 5만원을 더 줘서 화장실이 딸린 방이었지만, 보통은 화장실을 공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살아햐 하는 건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기분이 굉장히 나빠진다. 남의 일로 기분나쁘고 분개하는 거 한 두번은 아니지만, 이게 뭐하는 짓거린지 모르겠다.


3. 이쯤에서 간단히 프랑스의 주거제도를 좀 보자 이 나라는 단지 선진국이라서 그런거냐? 라고 말해야 하나 싶지만, 부동산 논쟁의 시작과 끝에 잇는 외국의 주요 도시와의 체제비 및 주거환경의 비교가 일상적이니만큼 그냥 하나만 적어두려고 한다. 프랑스는 9 제곱미터(m2) 이상의 방이어야 임대인이 방을 세를 주고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뭐 그러하다. 한국은 어찌나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나라인지, 인간다운 주거공간따위는 개나 주자. 뭣보다 지금 이제 보니 구치소 독방이 약 1.9평, 미래를 만들고 살아나가야 할 학생들과 돈을 버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1.5평 정도의 공간에서 살고 있다



4. 여튼 나는 집안이 경제상황이 나쁘지는 않고 그러해서 이사를 했다. 부모를 잘 둔 탓으로 감사히 여기고 살아야하겠는데, 그건 나도 안다. 내가 아무리 정줄 놓고 살아도 그정도는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돈의 힘으로 공간을 하나 더 빌려서 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 독서실, 세상에 고시원에서 충격받은만큼 독서실에서도 충격을 받았는데 사진을 보면 안다.


졸라 크다. 서랍도 겁내 많다. 의자는 팔걸이까지 있는 듀오백이다. 그리고 방마다 철문이 있어서 외부와의 소음을 차단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밖에서 가방 지퍼를 열고, 밖에서 옷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신림동 독서실 매너란다. 소음은 악이다 란다. 그래서 나는 어느날 잠을 자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기 전 문 밖에서 옷을 벗고 가방을 벗고 들어갔다. 습관은 정말 무서운 거다.



5. 공부는 계속 하고 있고, 지금 보니 요새는 좀 힘들다. 공부가 힘든 건지 내가 지친 건지 모르겠지만 독서실 책상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는데. 요새 맨날 곱씹는 말이 하나가 있다. "내년에 시험 또 본다고 붙는 거 아니다." 이거 ㅋㅋㅋㅋㅋㅋ 그래 시부를 내년이 어딨냐 이번에 한 번 보는 거가 백만 배 낫지.


여튼 구치소 사진과 별개로 "고시원 생활 탈출!" 이라기 보다는 "부르주아임에도 어쩌다 보니 체험을 하였"는데 한 가지 소감이 있다면 "씨발 왜 이런 데서 사는 거야 이런 거는 못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님???" 정말이지 이 나라는 가학적인 성향을 당연히 여기는 것 같다. 그 당연함을 만드는 전제가 돈인 것은 보나마나 뻔하고 말이다. 부르디외가 아니고 보들리야르가 (그 아 몰라 이제 다 까먹었어.) 여튼 대충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자본주의에선 돈이 짱이다. 돈을 쥔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부여되는 자유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행복을 누리리니" 이런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도 전제가 하나 있다. "근데 우리 모두가 부자라는 건 아니야, 그래도 평등하게 자유롭기는 하지"(이런 뉘앙스란 말이지 딱 이말이라는 거는 아님 내가 전문가도 아니잖어)

 

아 그만 쓰고 자려다가 빡쳐서 더 쓰는데 내가 혐오하는 말 중 하나가 유기체로서의 국가, 유기체로서의 조직, 즉 유기체로서의 블라블라 이딴 말인데 요새 인사노무관리에서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유기체로서의 조직이 복잡하고 치열해지는 경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행하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활동" 아 진짜 미친 거 아님. 정말 피가 꺼꾸로 솓는다. 유기체 꺼지란 말이다. 유기체의 내부를 순환하는 피가 돈이란 말도 아니고, 거기에다가 하나 더 추가하자면 유기체라면서 누구는 나가 죽는데 누구는 잘 먹고 잘 살고, 전체가 전체로서 모든 부분을 아끼지도 못하는, 마치 모두가 하나의 살붙이처럼 아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유기체라고 하신다. 유기농이 좋은 말이라서 그런가 그냥 가져다 쓰는 양반들이나 하여간 듣기 좋은 말은 다 가져다 쓰는 개새끼들. 차라리 올가니즘이라고 하지 그러냐 그러고보니 오르가즘 도 괜찮을 듯


그래서 나는 이사를 하였습니다. 화는 나지만 이사를 하였다는 이런 결말입니다. 산 중턱에 있어서 이사한지 이틀만에 허벅지에 알이 배겼습니다. 끗.


여기가 바로 내방의 코어. 하마 엉덩이가 빵빵한 동물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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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1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Nangbi 2017.01.31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내년에 시험 또 본다고 붙는 거 아니다 . 한번 빵터지고

    2.근데 우리 모두가 부자라는 건 아니야, 그래도 평등하게 자유롭기는 하지. 두번 빵터짐. 진짜 이노무자본주이누무자식.

    요새 '이것이 모든것을 바꾼다'는 스릴러소설같은 제목의 환경서를 하나 보고 있는데
    여기 이것(ㅅㄲ 라고 하고 싶다)조차도 다들 탄소라고 예상하지만 자본주의가 범인이라지. 나중에 시간나면(권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한번 봐봐 짱잼. 근데 796페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년동안 보고싶다.

    • BlogIcon namit 2017.02.03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년동안 보고 싶은 책이라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첫 장을 보고 나면 첫 장에 있는 문구만 일 년동안 보고 싶게 되는데 ㅋㅋㅋㅋ

      탄소고 자본주의고 돈이고 뭐고 우주적인 삶을 살자는 취지에서 첫 장만 일 년 동안 보고 싶어지는 코스모스 첫 장을 보여드리겠음 ㅋㅋㅋ

    • BlogIcon namit 2017.02.03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앤 드루얀을 위하여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였다.
      - 코스모스 서문
      이게 페이지 수도 아마 1000페이지는 될거임 ㅋㅋ
      캬 쥑인다.

      근데 경영가정신을 너무나도 중시하는 행태, 그러니깐 "시장이 있으면 달려간다"와 "시장이 없으면 만든다" 이런 그들의 개척가 정신이라 표현되는 욕망의 표현 양태의 결과물 중 하나로서, 탄소배출권도 나타나는 듯. 어짜피 돈이야 돌고 도니깐 적어도 취지라도 좋다면 나는 좋은 방식이라 생각하지만 뭐 결국에는 구글이 다 점령할거임 ㅋㅋㅋㅋ 구글신님이 다 잡수실 예정 ㅋㅋ

    • BlogIcon namit 2017.02.03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장황하게 적었다 ㅋㅋㅋ 요새 말이 많아짐ㅋㅋㅋㅋ

근황 20161121

카테고리 없음 2016. 11. 21. 23:25

1. 공부를 시작한지 이제 6주정도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10주가 되었다. 노동법, 민법, 행정쟁송법, 인사노무관리까지 1회독을 했고, 이제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 정해야 하는데 선택지는 세 개의 항목이 있다. 노동경제학, 민사소송법, 경영조직이 그 세 가지다. 음 일단 나는 노동경제학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번주부터는 인강을 들을 예정이다. 


2.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새로운 과목에 돌입할 때마다 정말 미칠 거 같다. 얼어붙은 땅에 곡괭이를 집어넣어서 이랑을 만드는 기분이 이런 걸까? 라는 짧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얼은 땅에 삽질을 했던 적이 예전에 있다. 군대에 있을 때......하 갑자기 생각이 하기 싫어진다.


3. 결국에는 시험에 통과하는 것이 제 1의 목적이기 때문에 시험에 특화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쉽지는 않다.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소가 혀로 핥는 수준이라도 한 번 핥고는 지나간다. 아 이 이야기를 하려던 거가 아니고, 새로운 과목의 문을 열 때마다 머리속은 말도안되는 순환이 일어난다. 전혀 모르는 분야에 발을 디디기가 쉬울리가 없다. 이 지랄을 또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니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거리지만, 어짜피 하겠다고 마음 먹은만큼 다시 해봐야겠다.


4.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생각을 안한다. 전에는 생각이 늘 머리 속을 맴돌았다. 이 공부를 왜하지? 지금은 그 의문이 사라졌다. 사라진 까닭은 하나인데 내가 지적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터라 그냥 한다.... 최순실 박근혜 조유라 병신 그지 깽깽이 멍청한 새끼들 나가 죽어라 일단 욕을 좀 해주고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5. 공부 시작한지 10주면은 벌써 2달이 지난 것인데,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집 밥만 먹는다. 거의 집 밥만 먹어서 그런가.. 살이 어마무시하게 빠졌다. 회사 그만둘 때에 72-3키로정도였는데 지금 68키로그램이다. 이걸 좋게 봐야하나 나쁘게 봐야하나 모르겠지만, 일단 얼마전에 바지가 수월하게 입어지는 것을 보고는 지금이 낫다고 싶기도 하다.


6. 아 이번 이야기는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서 요새 공부를 하는 모양새를 좀 보이려고 한다. 하 실력이 는다는 생각이 없으니깐 이렇게라도 공부하는 척을 해보는데 하루에 순수하게 12시간 공부를 해보는 것이 목표다. 12시간을 한 날은 지금까지 정말로 딱 하루 있었다...


7.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을 한다는데 이건 비단 일할 때나, 살면서 피곤했다던 푸념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공부할 때도 머리가 나쁘니깐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12월 말쯤에 서울 신림에 자리를 잡을 것 같다. 혹시나 그쪽 집 아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가 말해주면 좋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은 그만하고 공부나 하자


8. 그리고 이번 감기는 참 길다. 한 번 서울 집회에 다녀왔다. 정말 하루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아마 한 달 만에 서울에 갔던 것 같다. 더 되었을 수도 있다. (공부시작한지 6주째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10주 째였다)나는 요새 식물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는데, 혹시 파리지옥이라고 아나 모르겠다. 파리지옥이라는 식충식물이 있는데, 그러니깐 야는 육식식물이다. 광합성만으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일체를 흡수하기 못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물의 양분(??)을 빨아먹어야 한다. 그런데 파리지옥은 큰 비밀이 하나 있다. 식물이어서 몸을 움직이기 위해 굉장히 큰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에서 시작이다. 그러니깐 하면 안되는 짓을 하니깐 몸이 피곤한 거다. 

이제 한 번 따라 생각해 보자. 파리가 파리지옥 입 안에 들어온다. 파리가 입 안에 앉았다. 파리지옥이 입을 닫았다. 파리가 입 안에 갇혔다. 그러면 파리지옥은 파리의 양분을 쪽쪽 빨아먹고....그러면 좋은 건데 여기서 늘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법이 없듯이 파리지옥이 입을 닫았는데 파리가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 파리지옥이 입을 닫았는데 파리가 도망가면, 파리는 맘 편하게 거실에서 8자 그리면서 날아다니면 되는 거지만, 파리지옥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입을 한 번 닫은 거가 된다. 입을 한 번 닫았는데 먹을 거가 없으면, 그냥 그자리에서 파리지옥은 죽어버린다.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해서 그렇다.


9. 그니깐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내가 요새 그렇다는 것인데, 식물이 되어가는 느낌인데, 서울에 짧게 다녀오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다. 물론 ㅇㅇ도 오랜만에 봤고, 집회가면 즐거운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봤지만 그건 그렇고 다녀와서 감기 걸렸다. 몸살 감기... 그리고 ㅇㅇ도 같이 걸려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거는 더 큰 함정... 나는 거의 나아가는데 ㅇㅇ는 아직 낫지도 않았다는 거는 더욱 더 큰 함정......통역을 하기 히므나ㅡ미루낭뤃ㅁ.ㄹ,우.만ㅇ민.ㅏ럼.나리머ㅏㄴㅇ누 아 몰라


10. 가서 신나서 뛰놀다가 지갑 잃어버린 거는 덤.


11.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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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angbi 2016.11.22 2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황하게 쓴 우주의 기운을 모은 파리지옥 이야기를 읽다가 엄청 몰입했는데, 다음줄에 서울에 다녀와 에너지 방전된 식물 얘기에 진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베이스 없는 분야에 곡갱이로 삽질하는 시도가 시작은 미미하여도 끝은 어떤 포텐이 터질지 알수 없는데다가, 그러한 시도는 나이 들고는 곧잘 하지 않는 (혹은 앞으로는 자발적으로는 거의 할일이 없을만한) 일이므로 기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언젠가 세상물리가 트일(?)날이 있을랑가봉가.화이팅하소 ㅋㅋㅋㅋ

    • BlogIcon namit 2016.11.25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파리지옥 한 번 입 닫아도 안죽는다는 첩보 입수......
      ㅋㅋㅋ공부자체는 아주아주 할만헌데 세상물리가 빨리 트여야 그래야 술도 먹고 야부리도 털고 그러는디 ㅋㅋㅋㅋㅋ

  2. 2017.06.09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namit 2017.06.10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그럭저럭 살고 있습디다. 하루하루가 녹록치 않습네다. 이리 좋게 봐주시니 좋더이다 ㅎㅎ 오늘 처음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하긴 웃기지만 누군가랑 대화비스무리한 걸 하는군요 ㅋㅋㅋ

1. 오늘은 개천절이다. 하나님인지 단군님인지 부처님인지 누구신지 모르지만 뒤에다가 ~님자를 붙여야 할 정도로 고명하신 분께서 하늘을 열고 내려오신 날이다. 이거 맞나 모르겠지만 내 인생 32년 동안 이렇게 알고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 개천절도 이제 71분 남았다. 개천절 끝나면 뭐 다를 거 있나. 어짜피 직장을 그만두게 된 나로서는 개천절인 사실을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 가서 알았다. 집 가까운 데에 도서관이 생겨서 다니고 있는데, 효자도서관이라고 있다. 쉬는 날에는 정말이지 8시에는 가야하나보다. 아기들이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매일같이 아침 8시에 학교로 출근을 하시는 까락이 남아서인지, 나랑 시간감각이 완전 다르다. 나는 빨리 간다고 9시에 갔는데 자리가 없더라. 아직 사회에 좋은 것들을 맛보지 않아서, 야들은 오늘이 쉬는 날인데도 어제 밤에 일찍 잤나보다.


2. 이리저리하여 16년 08월 10일로 나의 회사생활은 끝났다. 총 2년 7개월하고도 10일간의 회사생활. 이제 더 이상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좋다. 이게 이유가 좀 복잡다단하고 요리조리 설명할 방법이 여의치 않아서... 간단하게 적어볼란다. 회사에 사고가 있었고, 사고의 원인을 찾기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거랑 별반 다를 바 없다. 김C도 김서방인데... 오늘 갑자기 김C 노래가 듣고 싶어서 무도가요제에서 했던 "사라질것들"을 들었어서 기억이 난다. 이 노래 은근히 좋다. 이하 노래 가사 중 발췌


"사라질 것들엔 미련을 갖지 말자
 꽃이 그렇듯 시간이라는 것도 그러하겠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야"


유튜브링크

https://youtu.be/zUG0qruYUYE


3. 그래서 노래가사를 들으면서 나의 퇴사 스토리를 읽어보겠다면 한 번 써보겠다. 링크걸었는데 안되며 모르겠다. 여튼 그래서 좀 적어보면 다시 처음부터 적어야겠는데. 회사에 사고가 있었고, 그 실행자는 나였다. 사고의 원인을 찾기는 어렵고, 어려우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 좀 길게 적고 싶지만 나머지는 다음에 언젠가 나를 만나면 듣도록 해야겠다. 왜냐하면 지금 공부하다가 갑자기 블로깅이 하고 싶어서 온 것이 1번 이유이고, 2번 이유는 내가 회사에서 나오면서 소정의 위로금 명목의 금품을 받아서이다. 돈 받으면 입이 없냐 싶지만, 굳이 지금 이 시점에서 명시하여 남길 마음은 없다. 그냥 사원이 권고사직 받고 나오는 경우는 굉장히 희귀하다고 하겠다.


4. 여튼 이리저리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나는 나왔다. 이걸로 나의 회사생활은 끗. 아마 앞으로는 3000명 이상 근로자가 있는 회사에 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끗.이란 말. 금전이라는 실리적인 이득은 챙겼지만 사실 대의가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지금도 있다. 적어도 나는 나의 퇴사에 대의가 없다고 판단하였고, 장사치들 사이에서 더이상 마음을 쓰고 싶지 않았으며, 동시에 군자는 하류에 가지 않는다는...공자님 말씀이 갑자기 기억이 나버려가지고... 약간은 우발적으로 하지만 늘 기다려왔던 기회라 생각하고서는 권고사직이라는 미끼를 덥썩 물었다. 그러니까 나는 물고기였고, 회사의 누군가가 이 물을 흐리는 놈을 낚아야 하는데 하면서 낚시대를 던져 낚은 게 나인 거다. 물론 이 문단은 나의 입장을 투영한 감상이라기보다는 시스템 유지를 위한 일상적인 기업의 행태를 말하고 싶은 정도일 뿐이다.


5. 이렇게 설명하고 나니깐 나와 함께 근로를 제공하던 회사의 종업원들 모두가 연못에서 노니는 물고기로만 느껴진다. 연못 밖에서 낚시대 던지신 분들 역시 같은 근로자이겠지만 본인들의 생각은 다르겠지. 그리고 저기 멀리서 평온한 연못 물 흐리는 물고기 잡아오라고 시키는 사장님은 또 따로 있을 것이고


6. 여튼 이렇게 끗 난 요새 노무사 공부를 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회사를 들어가기 전 "월급쟁이를 해봐야 한다는 말"과 "공부는 니 돈으로 해라"라는 충고에 월급쟁이라는 배에 올라탔고, 공부를 하겠다 떠벌리며 월급쟁이 생활을 했고, 오늘로 공부를 시작한지 3주가 되었다. 은근히 말해 온대로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살면 아마 30년 후 쯤에는 술집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인생도 조낸 스펙타클 버라이어티 재미잼으로 살아야 하고...


7. "경영+법 = 노무사" 라고 해야할까 간단하게 시험 통과의 절차적인 부분에서는 그러한 듯 싶다. 그런데 난 경영도 모르고 법도 몰라서 대략 망해쓰요. 망했는데도 1년 안에 끝내겠다고 말을 뿌려놓은 상태라서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고 아주 망해쓰요. 그래서 여튼 내년 6월에 1차를 보고 8월에 2차를 보는 것이 오늘의 목표이고, 17년에 노무사 시험에 통과하는 것은 어제부터 계속하여 마음에 두고 있는 목표다. 어짜피 망해쓰니깐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8. 그리고 나는 몸에 문신을 심었다. "터무니없다"라는 말이 터에 무늬, 자취가 없다는 말이라는데 나는 몸에 무늬가 생겼으니깐 뭐냐... 여튼 무늬, 자취가 있다는 말 마찬가지로 몸에 무늬 자취를 남겨 절대 잊지 않으려는 나의 시도다. 근데 생이 생각보다 너무 진하게 나와쓰요... 이거가 좀 맘에 들지 않아요... 앞으로 차근차근 빠져가겠지만... 여튼 이리저리하여 30분이나 이걸 썼다. 이제 다시 공부



내 몸에 에곤실레가



Posted by n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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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4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namit 2016.10.05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서울에 거의 안가서...ㅋㅋㅋㅋㅋㅋㅋ

  3. 2016.10.10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6.10.23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namit 2016.10.25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시발 나도 술 취하고 싶다 ㅋㅋㅋㅋ
      난 겁내 순결한 위가 되어가고 있음
      앞으로 내년부턴 좀 많이 마셔야지 ㅋㅋㅋㅋ아닌가 내년에는 너가 한국에 없는 건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