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주 집. 눈이 내린다. 달빛일까? 아니면 저 도심의 불빛일까? 음울한 빛깔의 밤하늘 사이로 눈이 하얗게 내려온다. 책상위에는 디스플러스 담배 한개피와 장군 주먹고기라 적혀있는 하늘빛보다 다소 탁한 색의 라이터, 그리고 검은색 핸드폰이 올려져있다. 전화기는 무음이며 꺼져있지는 않지만 꺼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깜빡이는 모니터 옆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스피커에서는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흘러나온다. 거 참 감정적으로 나에게 집중하게 되는 밤이다. 더보기
09.11.16.00:00 선생님 저는 하나도 잘난 것이 없습니다. 아니요. 실은 잘나고 말고를 평가조차 할 수 없습니다. 잘남을 떠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을 찾아야 한다면 .굳이 찾아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한마디 더 헛소리를 할 줄 안다는 점. 그리고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색다른 생각을 조금 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정도일까요? 더보기
아파트 공화국 - 발레리 쥴레죠 "책을 본다."라는 의미에는 아마 책의 내용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소개를 듣고, 책의 겉표지를 보고, 책의 삽화를 감상하며 그 책을 들고다니는 행위와 책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까지이다. 2번책을 다 못 읽어서 3번 책은 꼭 읽고 말겠다는 의지로 도전한 "아파트공화국" 저자는 지리학을 연구하는 프랑스 여성이다. 그리고 제목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아파트의 공화국이다. 어쨋든 서론 다 짜르고 한마디 하려다 보니 책 표지에 4-5포인트 정도의 크기로 적혀있다. "세상은 당신이 사는 곳을 동경합니다.", "이웃도 자부심입니다.", "집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인생의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모두다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채.. 더보기
몸도 마음도 흐드러진다. 둘다 흐드러지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나마 마음이 흐드러질때는 몸이 살짝쿵 버텨주시고 몸이 흐드러질때는 살짝쿵 마음이 버텨주시니 나는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잘 돌아간다. 일주일에 이미 4일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 날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열정을 쏟아서 열심히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다. 아쉽다. 처음에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었으나 현재 실상은 쉽지 않다. 책, 연극, 노래, 봉사. 아 많다. 토끼가 두마리면 두마리 다 놓친다고 했던 것이 하나라도 열심히 빠져보라는 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지라고 하면서 한번에 다 놓아버린 일도 많았다. 그런데 당연한 것을 싫어한다고 흔하게 말하면서 그리고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고서는 안하는 것도 참 부끄럽다. 그.. 더보기
예술사회학 -1 조물주가 창조하는 것은 아름답다. 화가와 목수와 신은 셋다 모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화가의 모방은 이미 만들어진 침대의 이미지의 재생산이기에 Idea의 변모된 외양인 objet의 외양의 모방이다.(모방의 반복), 목수의 모방은 한차원정도는 더 높은 수준의 모방이다. 본질인 Idea로부터 매우 구별되는 특수한 objet를 모방함으로서 제작 및 생산한다. 마지막으로 신이라는 존재 역시 모방을 하는데 그의 모방은 절대적으로 Idea에 합치하는 본질적인 모방이며 창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행위를 이룬다. - Platon. 예술은 모방의 행위일 뿐이며,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다. 음악, 연극, 책, 이와같은 연극작품들이 주는 대리만족들을 실제와 비교했을 경우에는 환상일 수 있다. 그러나 심리치료에 있어서는 굉장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