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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 아종, "'종(species)'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가장 포괄적이고도 분명한 개념으로 인정되고 있는 에른스트마이어의 정의는 종이란 다른 집단과 별개로 존재하며 실제로 혹은 잠재적으로 같은 집단 간에 교배를 통해 번식하는 집단이다. 즉, 이종교배를 할 수 없는 것들은 다른 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의를 바탕으로 멸종위기동물보호법은 통과되었다. '아종(subspecies)'의 문제로 넘어가면 개념은 더욱 불분명해진다. 열명의 학자에게 물을 경우 열개의 대답을 얻을 정도.'아종'은 단 한번도 명쾌하게 정의된 적이 없는 모호한 개념이다. 명쾌가 아닌 가장 쉽게 아종의 개념을 이해하는 방법은 "아종이라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진화이다" 아종과 관련하여 생물할자들은 크게 병합파와 세분파로 나뉜다. 병합파는 작은 .. 더보기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내 옆칸의 승강구에 매달린 청년이 몸을 앞으로 빼면서 뒤로 점점 멀어지는 여자를 향하여 손을 흔들었다. 여자는 나를 향해서도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은 나에게 시선을 던지지도 않았고 지나쳐가는 플랫폼의 외등 불빛이나 바퀴의 소음과 함께 나를 기억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해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가 이미 그때의 자기가 아니다. 이제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누구나 지금까지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갈것이다. -개밥바라기 별, 황석영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이다 더보기
모차르트 - 로베르트 엘리아스. 자신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에 자양분을 제공한 두 원천, 더 살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킨 두 원천은 이제 말라버리려 하고 있었다. 즉, 그가 신뢰할 수 있었던 한 여인의 사랑, 그리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빈 청중의 사랑 말이다. p.10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반항은 아버지가 복종했던 시대의 지배질서에 대한 적개심으로 전이된다. p.138 그는 음악의 전통적 형태에 묶인 채 계속 창작활동을 했을 것이고 궁정적 음악전통을 개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 공간을 가지지 못했을 거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 p.176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은 말했다 :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만 한다고. 똑같은 권리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도 말.. 더보기
침묵 - 엔도 슈사쿠. "너는 그들을 위해 죽으려고 이 나라에 왔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은 너 때문에 저사람들이 죽어간단 말이다." p.212 밟아도 좋다. 네 발의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p.267 증오의 감정과 모멸의 감정을 저쪽도 이쪽도 서로 안고 있었다. 적어도 그가 페레이라를 증오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남자의 유혹에 의해 배교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페레이라 속에서 자신의 싶은 상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보는 사실이 견딜 수 없듯이, 눈앞에 앉아있는 페레이라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옷을 입고 일본말을 사용하고 자신과 똑같이 교회에서 .. 더보기
오랜만에 하이킥.ㅋㅋㅋㅋ 1월도 중순이고 날은 어김없이 춥다. 1월 초 어느날 미친듯이 내리던 자연의 힘에 의해 잠시나마 멈추어있던 서울의 하루가 언제였다는 듯이 모두는 아침부터 바쁘게 "다소 불편하게 모셔다드리는 서비스"에 몸을 싣는다. 바쁘고 바쁘고 바쁘다. 나이가 들면 1년을 느끼는 속도가 먹은 n살의 n분의 1년이 된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똑같이 멍때리고 앉아 있어도 내가 느끼는 체감 시간은 한시간이 예전의 십분 쯤 되는 기분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잠시일 뿐이고 또 어느사이에 멈춰서서 멍하니 바라만 본다. 어제는 사랑니를 뽑아서 집에 일찍 들어갔고, 오랜만에 동생분과 함께 "지붕뚫고 하이킥"을 봤다.ㅋㅋㅋㅋ역시나 알콩달콩한 연애에 흥미진진하고, 허를 찌르는 스토리에 재미있다. 그리고 황정음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