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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을 거라는 옛 속담을 보니 그 쥐는 참 열심히 살았나보다. 얼마나 입구를 크게 뚫었길래 볕이 드냐. 더보기
마광수 - 사랑받지 못하여 외설이냐 예술이냐, 미친 교수,윤기가 뚝뚝 떨어지는 빨간 메니큐어 바른 손톱,손톱이 박힌 피부 틈으로 흐르는 더 빨간 피.페티쉬나 가지고 있는 점잖지 못한 마광수씨의 시를 읽으면,영감도, 할멈도, 부자도, 빈자도, 그 누구라도 손톱이 박힌 피부에서는 새빨간 피가 흐른다.사랑이 고픈, 우리는 왜 서로를 구분하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할까.개처럼 섹스하고 싶다.라는 마광수의 시가 떠오르지만 (제목이 이게 맞을 거다.-_-)올리는 시는 다른 시. 출처는 貴骨 마광수, 사랑받지 못하여. 님이여, 저는 아주 키가 작은 나무이고 싶어요.우리들은 모두 다 외로움의 대지에뿌리를 깊이 내린 나무들입니다.나무들은 모두 고독으로부터 벗어나려고몸부림치고 있어요.그래서 대지와는 정반대방향인 하늘만을바라보고 있지요.. 더보기
20120522 수정1 1. 이상하게 유입어가 짧은 기간동안 동일한 책에 몰리면 어딘가 대학의 서평 주제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키스 젠킨스의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블로그는 긁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는 다 같이 긁어가면 재미있겠다. 2. 경제학을 싫어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게 되었다. 궁극적으로는 학문이 인간에게 험한 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그 학문을 이용하는 인간들이 인간에게 험한 꼴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전환의 계기였다. 경제학이 규정하는 인간의 폭이 인간 사고 확장의 가능성을 억압한다고는 여전히 생각한다. 반면에 근대 이전 금기였던 성과 돈이 자유를 갖춘 개인의 탄생과 함께 사회일반의 절대적인 가치로 자리잡았다. 지상의 영역에 속한 성과 돈.. 더보기
궤변론자 수정1 얼마전에 읽었던 『헌법의 풍경』에서 저자인 김두식은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던 때에 한 교수의 수업장면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시험보는 기계를 양산하는 것과 다르게 실제 토론수업을 하고, 학생에게 윤리적, 존재론적 혹은 인식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수업 시간중에 지목된 학생은 주장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미국의 교수는 학생의 주장에 반박을 할 뿐이다. 마치 교수의 주장은 없고, 지목당한 학생의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해나가는 뿐인 듯 하다. 소크라테스의 변증술은 헤겔이 집대성한 변증법 즉 정과 반을 통해 합이라는 진보를 향한 도달과는 다르다. 변증술은 합을 향하여 나간다기보다는 상대의 무지를 일깨워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정正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다. 절대론적 윤.. 더보기
정의란 무엇인가? 라고 제목을 단 마이클의 책이 나온 이후로 다시 한 번 정의는 정의롭지 않게 되었다. 고마가 일하는 미지북스에서 센델비판서적이 나오면 한 번 읽어봐야겠다. 정의라는 말은 매혹적이면서도 쉽사리 잡을 수 없는 장미와 같다. 누구라도 장미와 함께 더 아름다워지고, 더 매력적이게 되지만, 매력에 끌려 서투르게 쥔 한 손에는 핏방울이 흐르게 마련이다. 마이클이 적은 책의 마이클의 한 마디를 읽고 정의를 움켜쥐는 것은 장미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요크가家와 랭커스터가家의 혈투 마냥 하나의 빛깔이 담긴 장미를 움켜쥐고 다른 색깔을 까대며 나와 너의 피를 흘리는 것과 뭐가 다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