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즐겁다?인지 기쁘다?인지 어떤 표현을 붙여야 할지는 불명확합니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새로운 세상이 태어남을 모두가 축복한다는 사실일 것이고. 그리고 누군가가 더이상 두발을 딛고 세상에 서 있지 못한다면 슬픈 이유는 분명 더 이상 누군가의 세상을 접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나만 사는게 아니고 똥도 살고 오줌도 살고 개고양이도 살고, 니도 살고 쟤도 살지 않겠습니까. 정말 너무 많은 거시기들이 살고 있어서 알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실상 그리 많지는 않은데. 그런데도 시간과 열정을 불태우면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책따위를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나요.라고 생각을 하니, "이건 그냥 친구가 없어서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는 이런말 하기에 나는 너무 거만하다는 .. 더보기 관심에 대한 짧지만 짧지 않은 고찰. 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조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그렇지만 그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주인공인 요조가 생각하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라는 부분은 "세상이 너를 용납하지 않아"라는 말이 그 시발점이다. 이 책이 하는 이야기가 종 다양성을 강조하거나 인간 본성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구를 밟고 있는 개.. 더보기 경찰을 만나다 (2) 3. 전화기 진동의 울림이 점점 뒷좌석을 메우자,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궁금해졌다. K양의 것이 아니라 하니 그러면 누구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소리를 쫓아 눈길을 여기저기 옮기다보니 택시 바닥패널에 똑똑하신 은하수스맡흐혼이 앞으로 있을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소곳이 발광하고 계신다. 전화기를 주워들고 나름 아날로그 전화기를 쓰는 본인으로써 어색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척을 하며 전화기에 스무쓰한 터치를 가한다. 예전부터 이름 완죤 촌스럽다고 생각하던 차에 만진 겔럯이 반대편에서 울리는 앙칼진 목소리를 듣자 기분이 그닥 좋지 않다. 그리고 짧은 대화가 오고간다. 4. 여 핸드폰 주으셨죠? 어디세요? 남 택신데요. 여 어디신데요? 가져다 주시면 사례할게요. 남 만원 주시면 가져다 드릴게요. 여 서강대 X.. 더보기 경찰을 만나다. (1) 1. 경찰서에서의 하룻밤이랄까. 사건의 시작은 목요일 조교회식이었다. 몇몇 친구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는 가운데 서강대 일명 '개골목'의 레이더스에 도착한다. 도착한 레이더스의 분위기는 역시나 다를 것이 없다. 가게에 발을 들이기 직전 L양이 제공한 자나치게 솔직한 fuck you!!질 덕분에 기분이 다소 좋았지만, 그 이상의 디오니소스적 광기가 기대됬던 술집의 '생각보다는' 침착한 공기에 다소 놀랐을 뿐이다. 술자리가 무르익고 역시나 들어오기 전에 다짐했던 맥주 한잔의 열망은 무너진다. 맥주잔에는 소주가 채워지고, 술기운을 빌린 친구들의 감정은 흥분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대꾸를 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알아들을 수 있는 다국어의 난무를 지켜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자정을 훌쩍 넘어선다. 2. 결코 아날.. 더보기 저기 멀리 반짝이는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빛줄기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보고 있는 그 빛이 나를 비추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저번 계절학기에 한 수업에서 과제가 있었다. 마음대로 스스로에 대하여 쓰란다. 쓰기 싫더라. 더 이상 나를 돌아보고 싶지 않은게 내 탓이니까요.ㅋㅋㅋ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9 다음